위에  

0.75평에서 붓을 든 사람들

초대합니다 _

분단체제 남한에서 때로는 조작간첩 사건으로 때로는 사회 변혁운동에 동참 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북에서 넘어왔다 잡혀 형기를 다 살고도 0.75평 독방에 갇혔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갈라진 땅 위의 경계와 그보다 더 시린 이념의 경계 위에 ‘선’ 사람들이 분단이라는 ‘선’이 만들어낸 참혹한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 붓으로 써내려간 ‘선’. 오랜 시간 창고에 잠들어 있던 붓글들이 판문점 공동선언 1년을 맞아 세상과 마주하려 합니다. 9분의 50여점 작품들을 전시하지만, 이구영, 이명직, 류낙진, 신영복 선생님은 고인이 되셨고, 몇 분은 거동조차 힘든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장기수 선생님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에 당신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