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낙진

1928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다. 1933년 일본으로 건너갔고 1946년 2월 남원으로 돌아왔다. 1947년 남조선로동당에 입당했고 한국전쟁 발발 후에는 지리산 일대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였다. 1952년 지리산에서 체포된 뒤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5년으로 감형돼 1957년 만기 출소했다. 1963년 혁신정당 사건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 후 전남 보성에서 교사로 8년간 근무했으나 1971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1990년 2월까지 19년 동안 수감되고 가석방되었다. 1994년 조작 논란을 낳은 구국전위 사건으로 안기부에 체포되어 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 1999년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되었다. 출소 후 광주에 거주하면서 수감 기간 익힌 실력을 바탕으로 서예를 가르치며 통일운동에 헌신하다 2005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국전 3회, 광주시, 전남도 미술대전에 수차례 입선했다. 석방된 후에도 보안관찰대상으로 감시를 받아야 했으며, 오랜 수감생활과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동생 류영선은 1980년 5월 전남도청에서 계엄군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배우 문근영이 외손녀이다. 

從善如流(종선여류) ●

선을 따름이 물 흐르듯 한다  |  1989  |  121×31.5cm  |  옥중作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팔년조의 일부로, ‘물이 신속히 낮은 쪽으로 흐르듯 올바른 것임을 알면 지체없이 따르라’는 뜻

芝蘭千載茂 琴瑟百年調(지란천재무 금슬백년조) ●

지초와 난초는 천년을 성하고, 거문고와 비파는 백년을 조화한다  |  1993  |  133.5×35cm

* '우정은 천년동안 무성하고, 부부의 금슬은 백년동안 조화롭다'는 뜻으로 해석

天主欽崇(천주흠숭) ●

하느님을 흠모하고 공경하네  |  1989  |  133.5×34.5cm  |  옥중作

聞香通禪(문향통선) ●

향기를 깨우치면 신선과 통한다  |  1993  |  134.5×34.5cm

厚德廣慧(후덕광혜) ●

덕을 두텁게 하고 은혜는 넓혀라  |  1993  |  135×35cm 

  • 1
    「시경(詩經)」에 나오는 精金百鍊出紅爐 梅經寒苦發淸香 (정금백련출홍로 매경한고발청향)에서 따서 쓴 말로 ‘좋은 쇠는 뜨거운 화로에서 백번 단련된 다음에 나오며 매화는 추운 고통을 겪은 후에 맑은 향기를 발한다’는 뜻
  • 2
    다른 사람이 보거나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
    - 《중용과 천명》의 <천명> 제2장과 《대학》의 전(傳)제6장의 일부